여성교육의 폐해를 예견했던 조선 유학자 유인석

소위 여학교라는 것은 천지를 본받지 않아 금수와 같은 사람들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아! 차마 말하지 못하겠다. 

아! 천하에서 특별한 예의의 나라인 조선이 어찌 이렇게 형편없고 망극한 일을 한단 말인가?

오늘날 남녀는 마땅히 평등하고 각기 자유라 하면서, 남자도 학교가 있고 여자도 학교가 있어 남녀가 함께 움직이니, 이는 천지에 높고 낮음이 없는 셈이다. 

땅이 스스로 이루는 게 있어 보이지만 정작 하늘을 대신해서 스스로 이루는 것은 없으며, 땅이 하늘에 순종함이 없이 하늘과 동행하면 하늘보다 강해진다. 

땅이 하늘에 순종해야 조화가 이루어지는데도 오늘날에는 하늘과 땅이 동등하게 움직여서 조화가 없어졌다.

지금 사람들은 남녀를 모두 동등하게 허용하니, 어찌 천지의 도리를 본받는다 말할 수 있겠는가? 

크게 본받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금수만도 못하다 할 수 있다. 

여자들이 평등과 자유를 말하며 배우는데, 그 학습이 늘어나서 남편과 평등한 데에 그치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반드시 자기를 높여 남편을 눌러 추월하기 쉽다. 

자유로워짐에 그치면 다행이겠지만, 반드시 남편을 오히려 자유롭지 못하게 하기 쉽다.

똑똑한 남편이 성을 쌓으면 똑똑한 아내는 성을 기울게 한다. 

예로부터 나라와 집이 있는 사람이 어찌 똑똑한 여자로 말미암지 않고도 다른 이유로 패망한 적이 있는가? 

지금 여자들은 학교에 다녀, 순전한 자세를 버리고 기이하고 음탕한 버릇을 즐긴다. 

안으로는 정조를 무너뜨리고, 밖으로는 바깥일을 간절히 바란다. 

한갓 약삭빠른 태도를 기르고, 임기응변의 기교만 익힌다. 

그 방자함에 거리낌이 없어서 똑똑한 여자 되려는 노력에 끝이 없다. 

이러니 나라가 과연 장차 어떻게 되겠는가?

 
- 유인석(1842-1915), 의암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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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견: 비록 유인석이 의정척사파를 지지하는 사소하고 앙증맞은 찐빠를 저질렀다만, 여성교육의 폐해를 일찍히 예견했으니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하리.

최근 동덕여대 코뮌을 보니 참 생각이 깊어지게 만드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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